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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수선 릿슈 (Resh)

발단

재작년 스페인에서 구매한 스페인 브랜드 Yanko의 페니로퍼 York 이다. 꽤 마음에 드는 스웨이드 로퍼이다. 발도 편하고, 착화감도 훌륭하다. 위 사진은 수선을 맞기고 받아서 꺼낸 모습이다. 작년 겨울 쯤에 뒷굽이 다 닳아서 새로운 뒷굽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었다. 이전에 동내에서 뒷굽을 한 번 수선 해 신던 것인데, 원래 있던 뒷굽과 재질이 다른지 착화감도 다르고, 무엇보다 좌우 높이가 맞지 않아서 다시는 맞기지 않겠다고 결심한 터였다. 처음 샀을 때 보다 더 약한 재질인지, 원래 뒷굽보다 오래 가지도 못했다. 앞쪽도 많이 닳아 발 바닥 쪽이 누르면 들어갈 정도라, 여차하면 앞쪽도 바꿔줄 생각이었다.

 Image from Resh.kr

Resh

국내에 구두 수선으로 유명한 곳이라 하면 역시 릿슈이다. 일본 도쿄 긴자가 본점인 회사인데, 일본에서 브랜드만 갖고 온건지, 정말 진출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국내 몇 안되는 굿이어웰티드 신발의 전창갈이가 가능한 곳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하프솔이나 탑리프트(뒷굽) 혹은 스틸토 작업, 슈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에 방문한 것은 압구정에 위치한 릿슈 본점이다. 기왕 가는거 본점을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가게 되었다.

지도만 보고 가면 헤메기 딱 좋다. 국내 유명 구두 매장 중 하나인 유니페어 안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가 하나 밖에 없는데, 유니페어 간판 근처에라도 릿슈 간판을 달아 주면 좋겠다. 문을 열고 들어가 직원에게 릿슈 때문에 왔다 하면 안쪽 깊숙한 곳에 있다고 안내 해준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로 카운터는 남자분 한 분이 보고 계셨다. 옆에 잘 보이지 않지만 공방 비슷한 게 있는 것 같았다. 직원분이 신발을 보시더니 앞 쪽은 하프솔로 불가능하고, 전창갈이만 가능하며, 당분간 신는 데는 지장 없을거라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뒷굽, 즉 Top Lift만 수선하기로 하였다. 원래 색인 검은색으로 하고, 직원분 추천대로 Vibram 제품으로 하기로 하였다. 직접 물건을 보여주면서 추천해 주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갔다. 비용은 2.8만원으로, 동네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검증된 제품으로 수선하는 만큼,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택배로 물건을 받기로 하였는데, 택배비는 현금으로 3천원이었다. 혹시 릿슈에 오프라인으로 맞기고, 택배로 물건 받으실 분들은 현금 3천원 챙겨가셔야 한다.

박스를 같이 맞겼기 때문에, 원래 박스에 하나 하나 종이로 싸서 도착하였다. 모양이 망가질까 안에 종이도 넣고, 한 짝 한 짝 포장해서 넣어 두었다. 정말 일처리가 마음에 들었다. 구두 뒷굽도 깔끔하게 수선되어 양쪽 높이도 딱 맞고 신었을 때 느낌이 딱 구매했을 때의 그 느낌이었다.

아마 구두 관련된 수선은 계속 릿슈에 맡길 것 같다. 쓰는 제품이며, 마무리며, 응대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이 신발 앞쪽 고무도 다 닳아 버리면, 그 때 전창갈이를 맞겨볼 생각이다. 기왕 굿이어 웰티드로 만들어진 구두인데 같이 늙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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