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본격 소주 쿠라 (倉, KURA)

芋焼酎 고구마 소주

저번에 먼저 포스팅한 포트와인 & 브리치즈랑 같은 날 마신 녀석이다. 얼마전 JTBC 최고의 사랑에서도 나왔던, 기후현(岐阜県) 타카야마(高山)산 일본 소주(焼酎)이다. 한국 증류식 소주가 대부분 쌀로 만드는 것과 달리, 일본의 소주는 재료가 다양하다. 쌀 뿐만 아니라 고구마나 보리, 사탕수수 등 다양한 작물로도 만드는데, 지역마다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고구마 소주로 유명한 고장이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 나는 곳이 바로 카고시마(鹿児島)다. 일본어로 고구마를 사츠마 이모(薩摩芋)라고 부르는데, 사츠마는 바로 이 카고시마현 지역의 옛 지명이다. 고구마를 처음 들여온 것이 바로 사츠마번(薩摩番)이다. 고구마는 온난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한국에서도 고구마로 유명한 곳은 따뜻한 전남 지역이다. 마찬가지고 따뜻한 큐슈, 그것도 가장 서남쪽 끝에 위치한 카고시마현이 아마 재배하는데 적합 했으리라.

본격 소주 쿠라

병 뒷 레이블

本格焼酎 倉

알코올 도수 25도 정도로 한국 소주에 비하면 낮다. 최근에 다양한 도수로 나오고 있지만, 안동소주를 비롯해 화요 41 등은 대부분 40도 안팍이다. 증류주 치고 낮은 도수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증류주는 보통 40도 안팍이 가장 많다. 고구마와 쌀 누룩으로 만든 술이다. 판매도, 생산도 모두 기후현 타카야마시에서 이루어졌다.

맛은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특유의 향취가 있는데, 별로 유쾌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안동 소주에서 느껴지는 누룩과 비슷한 냄새와 비슷한데, 좀 더 강한, 그런 냄새가 느껴졌다. 보통 고구마나 감자로 만든 술은 냄새가 좋지 않다 들었는데, 약간 역한 냄새가 나는것도 같았다. 25도라는 어중간한 도수도 취향이 아니었는데, 마실 때 약간의 알코올 냄새가 뒤에서 올라왔다. 강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순하게 넘어가는 느낌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 때문에 25도 부근 도수는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 사람들은 술을 스트레이트로 잘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내키지는 않지만 온더락으로도 마셔 보았다. 어떤 술이든 온더락으로 마시면 향이 좀 죽는다. 결과적으로 알코올 향이 더욱 강조되어 더더욱 취향이 아니게 되었다.

일본 소주는 이번이 처음이라 이게 일본 소주 전반적인 특성인지, 이 ‘쿠라’의 특성인지는 알수가 없다. 어딘가 일본 사케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보면, 분명 일본 술이다. 단맛은 절제되서 강하지 않다. 말 그대로 辛口(からくち)다. 아사히가 좋아하는 그 Dry한 맛이다. 맛과 향이 풍부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별로지만 반주하기에는 드라이한 편이 좋다.  생각해보니 안주가 견과류나 치즈 같은 것이 안이라 야키토리 같은, 맛이 좀 진한 일본 음식이었다면 어울리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다음에 닭꼬치라도 사다가 다시 마셔봐야 최종 결론이 날 것 같다. 다음엔 따뜻한 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미즈와리(水割り)나 오유와리(お湯割り)도 시도를 해보아야 겠다. 생각보다 야마자키가 오유와리가 괜찮았는데, 이 녀석도 그럴지 모르겠단 생각이 글을 쓰면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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