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큐슈 2012.02

출발: 인천 – 후쿠오카. 그리고 호텔을 찾아서

Incheon Airport

기본적으로 이 글을 시작으로 한 후쿠오카 여행은 2012년 겨울에 다녀온, 원래 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겨온 것 입니다. 옮겨오면서 다듬을 것은 좀 다듬고, 내용을 더 넣기도 하였습니다. 2017년 현재와는 다른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까지

느닫없이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의해 별 생각없이 티몬에서 일본 후쿠오카 자유여행 2박 3일권을 구입했다. 항공+숙박권으로 이루어진 자유여행 상품이었다. 일본이면 뭐… 나름대로 일본어는 자신 있기 때문에 별 망설임 없이 같이 가기로 했다. 기왕 가는김에 가지고 가는 카메라는 요즘 맛들린 필름 카메라. 니콘 F801s에 단출하게 35-70mm 표준 줌렌즈. 그리고 아그파 비스타 200 400 필름과 CPL 필터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계획은 하루만에 벼락치기로 짰다. 둘이 의견이 맞지 않아 일정은 따로 다니기로 하였다. 친구는 후쿠오카에만 있고 싶어했고, 나는 북큐슈를 좀 훑고 싶었다. 당시에는 사소한 문제였는데, 출발 전 까지 여행사에서 이메일로 호텔 바우처가 오지 않았다. 이때 여행사에 미리 말을 했어야 했다. 좀 많이 불안했지만, 일단 출발하기로 했다. 만 5년만에 인천공항 출국장에 들어왔다.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출국 했었던 중국 상하이는 여행사에서 패키지로 갔었다. 따라서 직접 티케팅은 처음하게 된 것이다. 공항 직원들이 다 그렇듯이 친절하여, 티케팅을 원활하게 마칠 수 있었다. 출국장으로 이동하여 이런저런 수속을 마쳤다. 출국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출국하면서 자동 출입국 심사를 신청하였다. 다시 입국하는데 정말 해두길 잘 했다. 덕분에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일 없이 편하게 입국 할 수 있었다.

Incheon Airport Shuttle우리가 탈 저가항공사 T-Way의 인천-후쿠오카편 TW293편은 다른 탑승동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셔틀 열차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다. 역시 인천공항. 셔틀 열차도 깔끔하니 좋았다.  정말 인천공항은 나무랄데가 없다. 깔끔하고 찾기도 쉽고 직원 친절하고. TW293편은 이날 127번 게이트에서 출발 하였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하였다. 항상 어디를 가던지 가기 직전이 가장 설래는 법이다.

일본 입국, 그리고 연이은 트러블

약 50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입국 심사를 받고, 짐을 찾은 뒤 문제가 생겼다. 들고 있던 면세품을 캐리어에 넣고, 캐리어 손잡이를 드는 순간, 그냥 뽑혀나왔다. 정말 황당했다. 이래서 캐리어는 믿을만한 브랜드로 사야한다. 결국 호텔을 찾을 때까지 3일치 옷가지와 화장품 2세트, 코냑 1리터 병이 들어있는 짐을 계속 손으로 들고 다녀야만 했다.

내려서 일단 내일의 쿠마모토-나가사키를 위해 JR 북큐슈 패스를 끊었다. (7000엔) 신칸센 왕복만 타도 패스 값은 뽑는다. 일본 교통비는 정말 비싸다. 내일의 일정은 하카타-쿠마모토, 쿠마모토-나가사키, 나가사키-하카타의 일정이다. 하루만에 패스의 두배는 뽑을 수 있다.

망할 블루오션투어. 후쿠오카 내리고 나서도 바우처가 도착을 안 했다! 결국 티몬 상품 안내에 있는 호텔 3군데 다 알아봐야 되는 신세가 되었다. 일단 티몬 상품 안내 제일 위에 있는 호텔부터 가 보기로 하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서 지하철 공항선을 타러 이동하였다.

뭐 별 다를바 없다. 어느 동네나 지하철은 다 비슷한거 같다. 그런데 오랜만에 표를 끊고 지하철을 타려니 꽤나 어색했다. 후쿠오카 공항-텐진은 250엔. 역시 일본은 교통비가 장난이 아니다.

 

우리나라 지하철 좌석이 대부분 불연재로 바뀌면서 쿠션이 없어지다 시피 했는데 여기는 푹신하다. 붙어있는 일본어 광고를 보니 정말 일본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손잡이가 너무 낮아 머리에 닿았다. 그게 신기한지 근처 사람들이 자꾸 처다보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도 닿지만, 일본은 더 낮아서 거의 얼굴을 때린다. 키가 크다는게 항상 좋지는 않다.

텐진(天神)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갔다.

인천 인구의 반 밖에 안 된다고 우습게 생각했는데 큐슈 제 1의 도시는 컸다. 

텐진 중심가. 인천의 백화점 보다 훨씬 크고 브랜드도 많아 보였다.심지어 Hermes도 보인다.  아직까지는 호텔을 금방 찾을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원래 전화하는 것을 안 좋아하는 데다가, 로밍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몰라 괜히 겁먹은게 바보 같았다. 그냥 전화 세 통이면 끝날 일을 괜히 오래 돌아만 다녔다.

博多だるま

헤메고 헤메다 너무 배고파서 그냥 무작정 보여서 라멘집에 들어갔다. 내국인에겐 꽤나 유명한 집인지 벽에 유명 연예인들 사인이 한가득이다.  아무로 나미에, EXILE 등의 사인이 보인다. 분위기는 전형적인 일본 라멘집. 종업원들이 큰 소리로 반겨준다. 내가 먹은 챠슈멘. 800엔이 안 아깝게 양도 푸짐하고 토핑도 푸짐했다. 진하고 구수한 돼지육수와 느끼함을 잡아주는 파, 그리고 부드럽고 커다란 챠슈. 내 입맛에는 아주 맛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 녀석 입맛에는 영 아니었나보다. 느끼하다고 거의 먹질 않았다. 배고파서였는지, 처음 일본에서 먹은 음식이라 맛있게 먹었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라면 딱 이 조합이다. 하카타 교자 & 돈코츠 라멘. 정말 맛있었다. 교자는 둘이 의견 일치로 맛있다! 였다. 바삭한 면과 부드러운 면. 그리고 한입 베어물면 흘러나오는 맛있는 육즙. 간도 적절하고 맛을 놓고 보면 조미료를 잔뜩 넣은 맛은 아니었다. 아주 자연스러운 맛. 

맛있게 먹고 나와서 한 컷. 위치는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상호가 하카타 다루마인가보다.

결국 호텔을 찾았다

다시 호텔을 찾아서 돌아다녔다. 텐진 근방의 두 호텔은 로밍값 무서워서 직접 가서 물어봤지만 둘 다 아니었다. 지치고 화가 난 나머지 결국 마지막 남은 한 군데를 로밍폰으로 직접 전화걸어서 예약을 확인했다.다행이도 거기에 예약이 걸려 있었다. 거기마저 없었으면 급하게 방을 구해야 할 판이었는데, 천만 다행이다. 우리가 예약이 들어가 있던 호텔은 호텔 코므즈 후쿠오카. 이 호텔은 하카타역, 기온역 근방이었기에 다시 지하철 타러 근처 역인 야쿠인역으로 향했다. 

야쿠인에서 텐진 미나미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였다. 야쿠인역은 나나쿠마선이고 기온역은 공항선이므로 환승하러 텐진 미나미에서 하차 하였다. 그런데 텐진 미나미에서 텐진역은 지하도가 길었다. 무겁디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혼자 낑낑 거리며 걸었다. 시간은 벌써 8시가 넘어서 지하도 내의 상점은 문을 닫기 시작했다. 호텔 덕분에 첫날은 완전히 날려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거 아니었어도 어짜피 저녁 시간엔 별거 못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하도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느낌이다. 동인천 지하차도 느낌 보다는 백화점 아케이드 느낌이었다. 이 지하도는 상당히 오래된 지하도라는것 같다.일본 로컬 브랜드 옷 중에 괜찮아 보이는게 꽤 많았다. 물론 일본답게 가격은 자비가 없다.

기온에서 내려서 하카타 경찰소 방향으로 가니 드디어 숙소가 나왔다! 재빨리 체크인 하고 조금 퍼져있다가 말로만 듣던 일본 편의점으로 출격!

하겐다즈와 아이스크림은 정말 많았다. 가격은 국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졌다.

여기서 럼 레이즌을 하나 샀는데, 럼 향이 나는 건포도가 일품이었다. 국내에 출시 했으면 좋겠다. 일본에서도 기간한정인 제품을 출시할 것 같지는 않지만 아쉬운건 사실이다. 둘이 이것저것 사온 것을 모아보았다. 내 취향엔 저 명태마요 오니기리가 괜찮았다.

내일 일정을 상당히 빡빡하게 짰는데도 불구하고 평소 습관 때문에 결국 못자고 TV나 주구장창 봤다. 큐슈 지방이라 평소에 못 들어본 채널들만 있지만 대충 볼만 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였다. 힘든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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