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Kirkland Signature Tawny Port 10 yrs & Isigny St. Mere French Brie

코스트코에 갔다가 단돈 2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포트 와인을 보고 지나칠 저와 제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덤으로 안주로 사온 친구가 이 브리치즈입니다. 치즈 좋아하지만 혼자서 먹기엔 많아서, 항상 눈독만 들이고 구매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AOC 인증이 있는 포트 와인입니다. 포트 와인은 포르투갈 특산 강화 포도주(fortified wine)입니다. 강화 포도주라는 것은, 포도주를 발효하는 도중에 주정을 더 첨가하여 강제로 발효를 멈추게 한 와인입니다. 따라서 포도의 당분이 와인보다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주 강한 단 맛을 보입니다. 주정을 첨가함으로써, 통상적인 포도주보다 높은 알코올 도수를 지니게 됩니다. 일반적인 와인이 14% 정도인데 비하여, 이 녀석은 20% 정도의 알코올 도수를 보이죠.

잔에 따르면 이런 느낌입니다. 도수도 있고, 맛도 강하기 때문에, 레드 와인잔 같은 큰 잔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리큐르용 잔이 어울립니다.  색은 약간 빛이 바랜 느낌의 붉은색입니다. 약간 녹슨 쇠 같은 느낌의 색입니다. 아주 강한 단 향이 납니다. 맛 자체도 아주 단 맛이 나는데, 건포도를 녹여서 액체로 만든다면 이 맛일겁니다. 도수가 20도 정도로 꽤 있는 편이지만, 맛이 달고 진하기 때문에, 오히려 드라이한 레드와인보다 알콜의 느낌은 덜 합니다. 시럽을 먹는 듯한 느낌의, 아주 부드러운 목 넘김을 보여줍니다. 아주 당도가 높기 때문에, 먹고 나면 오히려 갈증이 생기는, 진한 건포도 맛의 재미있는 디저트 음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드 프랑스 산은 아니지만, 프랑스 노르망디 산의 더블크림 브리 치즈입니다. 이즈니는 치즈보다도 버터로 유명하죠. 몇 안 되는 프랑스산 AOC 버터를 만드는 곳입니다. 더블 크림이란 것은 제조에 사용된 유크림의 지방 %에 따라 분류하는 것인데, 45% 정도 유지방이 함유된 것을 더블크림이라고 합니다. 그 덕분인지 60%가 지방이라는군요. 살찌기 딱 좋습니다. 보통 지방의 함량이 높아질 수록, 브리 치즈 같은 연성 치즈는 흐르기 마련인데, 이 친구는 아주 단단합니다. 칼을 꼽아도 칼이 서 있을 정도지요. 패키지에 따르면 처음엔 단단하다가 상미기간에 가까워 질 수록 연하고 진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아직 유통기한이 두 달 정도 남은 놈이라, 단단한 걸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 주로 판매되는 브리치즈와는 달리, 이 녀석은 표면의 곰팡이 층이 아주 두텁습니다. 곰팡이가 뭍어 있는 느낌이 아니라, 밀가루라도 두텁게 뭍여 놓은 느낌입니다. 덕분에 치즈 끝에 약간 쓴맛이 올라오는데, 결코 기분 나쁜 맛은 아니고, 오히려 치즈 맛을 너무 무겁지 않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숙성이 오래되지 않은 연성치즈 답게 맛은 순합니다. 농후한 크림 같은 맛에, 약간 꾸덕한 식감, 그리고 마무리로 올라오는 기분 좋은 쓴 맛. 많이 짜지도 않고, 적당한 간입니다.

남을까 걱정했는데, 둘이 앉은 자리에서 한 덩어리 다 먹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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