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villa M Romeo

villa M Romeo

서론

villa M의 Romeo 이다. 요리용으로 대충 쓸 레드와인 하나 장보러 나간 어머니께 부탁드렸더니, 사오신 당황스러운 물건이다. 아마 만원 정도 주셨을 텐데, 요리용으로 쓰긴 너무 단 와인이라 그냥 구석에 두고 존재를 잊고 있었다. 아무리 저렴한 와인이어도 버리긴 아깝고, 내용물이 있는 병을 버리는 것도 일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이다. 맛이라도 보는 것이다. 달기만 한 것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어쨋든 맛이라도 봐야 정말 어느 정도로 단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villa M

이탈리아산 와인 브랜드이다. ‘브랜드’ 라고 한 것은 한 와이너리인지, 여러 농장에서 나오는 건지, 그냥 주류 회사에서 브랜딩 한 건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 한국에서 Yellow Tail 만큼이나 보기 쉬운 브랜드이다. 대형 마트는 물론이요, 편의점에서도 보인다. 주로 달달한 디저트 와인이다. 네이버에 살짝 검색해보면 ‘작업용’ 와인으로 줄줄이 소개되어 나온다. ‘작업용’. 보통 작업용(?) 주류라고 불리는 것들은 마시기 쉬우면서, 달달하고, 알코올 도수가 잘 느껴지지 않는 그런 술들을 칭한다. 별로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다. 인사 불성 상태로 만들어서 뭘 하려고 하는지는 뻔하기 때문이다. 남자지만 불쾌하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점은 villa M이라는 브랜드가 대중적이며, 이 브랜드에 기대하는 것은 달달한, 마시기 쉬운, 분위기 내기 좋은 와인이라는 것이다.

이 녀석은 많은 villa M 시리즈 중에서도 Romeo 라는 녀석이다. 병에 써있는 바로는 Semi Dolce란다. 이 시리즈 중에서도 단맛이 좀 덜한 편일 것이다. 병의 색만 봐도 알겠지만, 친절하게 Vino rosso, 즉 레드 와인이라고 표시 해 주었다.  품종이나 생산 년도 같은 정보는 병에 기재되어 있지 않다.

Tasting

villa m romeo개봉하느라 힘들었다. 겉이 고무라 그런지 코르크가 잘 안 빠져서 혼났다. 이 병만 그런건지, 보관을 너무 대충한 건지 잘 모르겠다. 맛에는 상한 맛은 나지 않았는데, 100% 컨디션은 아닐꺼라 생각한다. 색은 약간 바랜 붉은 색이다. 아주 선명한 붉은색도 아니고, 보랏빛이 강한, 흔히 말하는 와인색도 아니다. 오히려 저번에 포스팅한 포트와인의 색과 비슷하다. 맛도 그 쪽에 가깝기도 하다.

냄새부터 단내가 코를 찌른다. 아주 강한 단 냄새이다. 꿀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단 향기 뒤에는 알코올 냄새가 조금 올라온다. 이래 보여도 11도는 된다. 레드 와인 치고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높다. 편견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렇게 깊은, 복잡한 향은 아니다. 단 냄새가 전체적인 향을 지배한다.

한 모금 넘겨본다. 달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다. 꽤 많이 달다. 포트 와인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트와인 처럼 끈적한 느낌은 없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다. 쉽게 말해서 잘 넘어간다. 탄닌의 느낌은 거의 없다. 떫은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주 약하게 느껴지는 텁텁한 맛이 있긴 한데, 거의 없다. 끝에 산미가 살짝 있지만, 취향으로는 좀 더 있어도 될 것 같다. 포도주스를 마시는 느낌이다. 고급 포도주스 보다는 100% 포도 주스 중에 좀 저렴한, 가당 포도주스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왜 이 시리즈가 인기가 있는지 알거 같은 맛이긴 하다. 달고, 자극적이지 않고, 잘 넘어간다. 내 취향에서는 너무 달기만 하고, 맛이 단순해서 감점이다. 재미가 별로 없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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