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이토큐에몬 호지차 타카라 카오리

우지 차 (宇治茶)

작년 가족 여행으로 교토를 갔을 때, 교토 바로 옆에 있는 우지(宇治)에 간 적이 있다. 세계 문화유산인 뵤도인(平等院)으로 유명한 우지시는, 차가 아주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일본 사람들은 차들을 좋아한다. 편의점에만 가도 우롱차나 호지차, 녹차가 즐비한 차 문화가 살아있는 나라기도 하다.  우지에는 오래된 노포들도 많지만, 열차 시간에 쫒겨 따로 유명한 점포를 찾아보지는 못했다. 지인들 선물 살겸, 개인 소비용으로 살 겸 가게를 찾다 발견한 것이 이토큐에몬(伊藤久右衛門)의 뵤도인 점이었다. 차류(茶類) 뿐만 아니라 차로 만든 각종 디저트(スイーツ)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거기서 선물용 10점 세트와 우지산 감로(甘露), 그리고 이 호지챠(ほうじ茶) 중 고급품인 타카라카오리(宝かおり)를 구매하였다. 그 중에서도 무난히 마시기 좋아서 구수한 것이 마시고 싶을 때마다 마시다 보니 금방 떨어졌다. 이번에 친구가 교토에 간다길래 구해달라 부탁하여 이번엔 2개를 구했다.

호지차 (ほうじ茶)

호지차 자체는 큰 잎을 강하게 볶은 차이다. 차는 보통 먼저 딴 작은 잎일 수록 비싸다. 차 중에서도 저렴한 쪽이기 때문에 100g 한 봉지에 700엔 정도로,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우리는 것도 간단하다. 패키지에 써있는 바로는 90°C의 물을 붓고, 30초 후 따라내면 된다. 강하게 볶은 차이기 때문에 우러나는 것도 빠르다. 정말 대충 마시기 딱 좋은 차라 할 수 있다. 마시기도 귀찮은 일본 말차에 비하면, 정말 간단하다.

저렴한 차인 만큼, 잎 말고 다른 부위도 많이 보이고, 잎 자체도 크다. 곱게 분쇄되지는 않았다. 덖은 차인 만큼, 색도 초록색이기 보다는 갈색 빛을 띤다.

찻 주전자 대신 프레스로 많이 내렸다. 프렌치 프레스가 참 다용도로 좋다. 뜨거운 물을 붓자 마자 고소한 향이 온 집안에 퍼진다. 구수한 향이 둥굴레차 비슷한 느낌도 나지만, 끝에 느껴지는 쓴 차 향은 찻잎이 맞다고 알려준다. 기분 좋게 흰 거품이 확 떠오른다. 이 차는 오래 우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붓자 마자 걸러내서 따르면 된다.

햇빛에 비추어보면, 차 색은 약간의 붉은 빛을 띠는 짙은 호박색이다.

잔에 따라도 약간의 거품이 남는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그런 맛이다. 보리차나 둥굴레차와 비슷한 – 볶은 차 특유의 구수한 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맛은 순하다. 구수한 향과 약간 달큰한 맛, 그리고 끝에 약간의 쓴 맛. 직접 우린 질 좋은 차는 페트병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일본에 몇 번 가면서 항상 페트병 차를 입에 달고 있지만, 그런 페트병과는 향에서부터 다르다. 맛도 더 풍부하고, 약간의 단맛과 쓴맛이 기분 좋은 밸런스를 이룬다. 손 안가고 가격 저렴하고 정말 만족스러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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