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홋카이도 2018.07

홋카이도 2018 Day 0

Route 243 "Pilot Route"

여름 휴가

정신없이 상반기가 지나가고 어느덧 휴가철이 돌아왔다. 종강, 방학이라는 말이 이제는 없다. 서글픈 현실이다. 프랑스처럼 우리도 더울 때는 화끈하게 쉬는게 좋지 않을까. 일년에 며칠 되지도 않는 연차를 써서 가는 휴가인 만큼,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집에서 그냥 쉴까 싶기도 하다가 그러면 시간이 아까울 것 같아 어디론가 가기로 하였다. 사람과 부딛히기 싫고, 한적한 곳을 가고 싶었다. 대도시는 바로 배제 하였다. 동남아, 일본의 대도시들과 홍콩이 후보에서 사라졌다. 열대 지방의 휴양지를 한번 가볼까 싶기도 했다. 재작년에 만족스럽지 않았던 푸껫도 삶에 지치니 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더운 곳이 싫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열대 휴양지도 배제되었다. 마침 장마기간이라 중위도 지역 남부는 또 온통 비다. 그렇다면 한 곳 밖에 남지 않는다. 바로 홋카이도이다.

홋카이도

홋카이도. 이번에 가면 3번째이다. 처음은 겨울에, 그 다음은 여름에 갔었다. 겨울에는 하코다테~아사히카와를 훑었고, 여름에는 도동지방을 훑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자주 가고, 여행지로서 선호하지만 그 중에서 제일을 꼽으라면 홋카이도이다. 여름에 가던, 겨울에 가던, 여유를 찾는다면 홋카이도가 최고이다. 우선 덥지가 않다. 이번에 가기로 마음 먹은 도동지방(道東地方)은 서늘하다. 특히 쿠시로, 아바시리 근방은 정말 시원하다. 한 여름에 일일 최고기온이 20도를 조금 넘는 정도이다. 서늘하고, 그렇게 습하지 않기 때문에 한 여름에 최고이다.
2016년에도 갔지만 언제나 여름이면 생각나는 곳이다. 드넓은 평원과 바다, 시원한 숲이 국도변을 따라 펼쳐지는 곳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짧아 2016년에 갔을 때 보다 빠듯하고 가지 못하는 곳도 많지만, 그래도 좋다. 다시 한번 가족들, 특히 부모님 모시고 오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다시 오게 되었다.

전체 일정

홋카이도까지의 항공편은 진지하게 하네다 환승으로 쿠시로 공항이나 메만베츠 공항 (아바시리 근처)를 고려했지만, 렌터카 편도 반납 요금과 비행기 시간이 애매해서 결국 인천-신치토세 직항을 선택하였다. 아시아나는 왕편 시간이 애매해서 제외하고, 대한항공은 좌석이 없었다. 결국 진에어에 제주항공을 각각 편도로 끊는,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게 되었다. 진에어가 LCC에 걸맞지 않게 보잉 772를 넣어서 왕복으로 끊고 싶었지만 복편 시간이 너무 일러 제주항공으로 돌아오기로 하였다.
hokkaido_2018_map
자동차 여행으로 두 번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도나 경로는 이미 머리 속에 있었다. 지난번에 갔던 곳 중 재방문 의사가 있었던 곳과, 새로 가보고 싶은 곳을 토대로 경로를 짜보았다. 사실 주 목적지는 아칸 국립공원과 시레토코 국립공원 근방이다. 공항이 신치토세라 어쩔 수 없이 길어진 것이지… 겸가겸사 비에이와 후라노도 다시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경로가 길어져버렸다.

렌터카

렌터카 업체는 저번에는 닛폰 렌터카를 ANA 항공 통해서 결제하였지만, 이번에는 ANA를 이용하지 않았으므로 다른 렌터카 업체도 고려를 해보았다. 사고라도 나면 귀찮으므로 큰 업체들 위주로 검토하였다. 도요타 렌터카, 닛산 렌터카, 오릭스 렌터카 등을 고려하였으나, 최종적으로 도요타를 선택하였다. 지난번에는 닛산의 노트를 이용하였는데 이번에는 좀 더 큰 차량을 고려하였다. 일본 메이커들 차량을 훑어보다 결국 고른게 도요타 프리우스였고, 도요타 차면 도요타에서 빌리는게 제일 상태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도요타에서 골랐다. 다른 업체에서는 도요타 프리우스는 잘 보이지 않았다. 물론 보험 관련 옵션은 최대로. 7월과 8월은 홋카이도 최성수기이므로 요금도 제일 비싸다. 홋카이도가 넓어서 좀 더 큰 차량을 빌려도 운전하기 나쁘지는 않지만 돈이 거의 2배로 드는 바람에 정말 무난해보이는 프리우스를 골랐다.

호텔

호텔은 고민할 시간도 별로 없었고, 홋카이도 동부에 그렇게 호텔이 많지도 않기 때문에 적당히 쟈란에서 훑어보다 마음에 드는 곳으로 정했다. 쿠시로에서는 Hotel Paco Kushiro를 골랐다. 스에히로(末広町)라는 쿠시로 시내에 위치하면서 온천이 딸려 있는데, 무려 노천도 있었다. 식사도 호평이고 해서 별 고민없이 골랐다. 샤리에서는 Hotel Villa Freeze로 정했다. 조용하고, 작은 호텔이면서 BBQ가 식사 옵션으로 있는데 재료부터 불까지 모두 준비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사히카와~후라노 근방에서는 Hotel Hanakagura를 골랐다. 코티지 오두막을 1동 통으로 빌릴 수 있는데, 조식과 온천 포함에 가격이 저렴하였다. 노천탕까지 있는데 2.8만엔이라니! 하면서 골랐다.

이 모든 일정을 당직시간 틈틈히 처리해버리고 남은 것은 출발만 기다리는 것이었다. 자동차 여행으로 자유여행은 이것이 문제다.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서 고민할 거리가 많아진다. 쿠시로 시내에서 묵을지, 아칸호 옆에서 묵을지 정말 오래 고민을 햇지만 결국 쿠시로 시내로 정하였다. 아칸호 근방은 주로 리조트들이 있는데, 대부분 석식이 뷔페인게 문제였다. 우리 가족의 경우 뷔페, 일본말로 바이킹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맛 없는 것 여러가지 보다 맛 있는 것 한 두가지가 낫다가 우리 집 신조이다. 괜히 비싸게 호텔 뷔페라고 돈 쓰고 그저 그런 뷔페를 먹는 것이 용납이 안 됬다. 게다가 침대방을 선호하는데, 화양실이나 트윈룸은 이미 다 나간 상태이거나 아주 비싼 상태여서 결국 쿠시로 시내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아칸호와 온네토 호가 아른거리지만 이건 또 다른 기회에 가기로 하고 쿠시로 시내로 마음 먹었다.

Tip

북해도 자유 여행 고려할 때, 특히 자동차를 고려한다면 경험상 몇 가지는 꼭 생각해봐야 한다.
1. 이동거리가 정말 길다. 그리고 인적이 적다. 따라서 식사나 주유는 꼭 이동거리와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점심 좀 이따 먹지 하다가 저녁 먹는 경우가 생긴다.
2. 운영시간 잘 확인해야 한다. 가게고 주유소고 일찍 닫기 십상이다.
3. 야간 운전 피하는게 좋다. 가로등은 커녕 사방에 아무도 없이 혼자 달리기 쉽다. 국도에 높은 고개나 산속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갑자기 안개가 짙게 끼거나 급구배, 급커브 구간이 많다. 익숙하지 않다면 야간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4. 편의점은 소중하다. 홋카이도 시골에도 편의점은 있다. 대도시에는 있을 수 없는 드넓은 주차장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자동차 여행중 정말 반가운 친구이다. 대부분에 국도, 고속도로에 휴게소라고 해봐야 동네 편의점만 못한 경우가 많다. 국도 여행 중 마을에 들어서서 편의점을 본다면, 잠깐 쉬어 가는게 좋다.
5. 가기 전에 교통법규나 일본식 교통 에티켓 알아두고 가는 것이 좋다. 나무위키에 잘 정리 되어있다. 진행방향보다 오히려 신호 체계가 달라서 더 적응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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